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는 특정 봄 기간 내에만 심했던 대기오염이 사계절 내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는 코로나가 끝나가는 엔데믹으로 넘어가면서 마스크를 드디어 벗을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한국에선 꽤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는 것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코로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황사, 미세먼지, 눈으로도 확연히 보이는 뿌연 먼지를 직접 숨을 들이쉬기엔 부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미세먼지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요?
크게 보자면, 자국 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증가와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유입으로 나눌 수 있죠. 먼저, 자국 내 증가하는 대기오염물질은 자동차, 공장, 건물 난방 등에서 발생하는 연소물질, 증기 등이 주된 원인입니다. 반면,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외부 대기오염물질에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미세먼지는 지리상으로 인접한 중국에서 발생합니다. 왜냐하면, 중국의 산업의 중심축은 석탄의존도가 높으며, 이들이 위치한 발전소에서 부가적으로 생성된 오염물질을 편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되는 경로에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0.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1. 중국의 주요 산업과 에너지를 만드는 원천 2. 친환경으로 가기 위해 변화하는 중국의 행보 등으로 분석하겠습니다. 본격적인 경제분석은 1,2번이기에, 0번은 생략하고 넘어가셔도 무관합니다.
0.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그리고 유해성
PM2.5라고도 알려진 미세먼지는 지름이 2.5 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입자를 말합니다. 이 입자들은 폐 깊숙이 흡입될 수 있을 정도로 작고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반면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0.1 마이크로미터 미만으로 PM2.5보다 더 작은 입자를 말합니다. 이 입자들은 폐 속으로 훨씬 더 깊이 침투할 수 있고 암과 신경 질환과 같은 훨씬 더 심각한 건강 영향과 관련이 있습니다.
먼지 미세먼지(PM-10)는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5 ~ 1/7 정도인 10㎛ 이하로 매우 작아서 코나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우리 몸속으로 스며들게 됩니다. 이렇게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 세포가 먼지를 제거하여 몸을 지키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염증 반응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염증 반응은 천식, 호흡기, 심혈관계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세먼지가 기관지에 쌓이면 가래가 생기고 기침이 잦아지며,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져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어 만성 폐질환을 앓는 사람은 폐렴과 같은 감염성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집니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아 폐포를 통해 혈관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며, 이 과정에서 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어 협심증, 뇌졸중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노인 등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미세먼지가 쌓이면 산소 교환이 원활하지 못해 병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또한 기도에 염증을 일으켜 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며, 장기간 노출될 경우 폐 기능을 떨어뜨리고 천식조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심한 경우에는 천식 발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1. 중국의 주요 산업과 에너지를 만드는 원천
먼저 중국의 주요 섹터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중국의 주요 산업과 눈에 띄는 산업
해당 자료는 2021년 중국의 총 GDP와 그 GDP를 구성하는 경제 섹터별 비율을 표시한 자료입니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2021년 당시 COVID 19와 제로 코비드 정책에 다른 경제둔화 위기 영향에도 불구하고, 국내총생산(GDP)이 8.1% 성장하면서 중국정부 목표인 6% 성장을 넘었었다고 말합니다.
당시 높은 GDP를 달성했었던 배경에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제조업) 섹터'의 증가하는 중국의 GDP 성장이 이를 견인합니다. 산업섹터는 제조업, 광업 및 유틸리티를 포함한 산업분야이며, 이 섹터는 중국 전체 경제 활동의 3분의 1을 창출하는 중국 경제의 가장 중요한 심장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중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죠.
이외에도 눈에 띄는 분야는 약 7%와 6.9% 의 기여비율을 가지고 있는 건설과 부동산 섹터입니다. 이는 중국이 높은 GDP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부동산 (아파트 등)의 인프라를 건축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중국의 여러 도시들은 급속한 도시화와 인프라 개발에 힘입어 건설 붐을 경험했습니다.
2) 중국 제조업과 광업을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의 원천
중국은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제조업, 광업 및 유틸리티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제조업과 광업을 지탱하기 위한 에너지는 어디서 공급되는 걸까요?
클라이메이트트랜스패런시에 따르면, 중국은 전체 에너지 소비의 약 60%를 석탄으로 공급받고 있으며, 20% 오일, 8% 천연가스의 비율로 에너지 생산을 만들고 있습니다. 즉, 88%의 에너지 생산은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는 셈입니다.
결국, 전기 생산의 대부분도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이 석탄의 풍부한 보유량과 낮은 가격을 이용하여 에너지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의지의 결과입니다.
그럼 이러한 재료 수급을 위한 석탄 공급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전세계의 2021 - 2024(F)까지 석탄 생산량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는 세계 석탄 생산의 거의 60%를 차지하며, 연간 생산량이 총 2억 톤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나라는 자국 내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죠. 중국은 2026년부터 석탄 사용량을 줄이기 시작할 예정이지만,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43개의 새로운 석탄 화력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추가적인 생산은 석탄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추진됩니다.
3) 중국의 에너지 포지션, 그리고 석탄 화력 발전소의 위치
즉, 중국은 세계 최대의 석탄 생산국이자 소비국입니다.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탄 화력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이 발전소들 중 많은 수가 인구 밀집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것은 높은 수준의 대기 오염과 미세먼지 발생에 기여했습니다.
CREA에 따르면, 석탄 발전소 허가, 건설 시작 및 신규 프로젝트 발표는 2022년 중국에서 크게 가속화되었으며, 신규 허가는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중국에서 건설을 시작하는 석탄 발전 용량은 세계의 다른 지역을 합친 것보다 6배나 큽니다. 또한 한국과 인접한 지역에 기존의 석탄 발전소와 신규로 건설되는 석탄 발전소가 합쳐지면 앞으로 국내에서는 점차 맑은 하늘을 보는 것이 더 드문 일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석탄 화력발전소는 대기오염과 탄소 배출량 등의 환경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석탄 화력 발전소는 이산화황, 질소 산화물, 미립자 물질, 수은 및 납과 같은 중금속을 포함한 다양한 대기 오염 물질을 배출합니다. 이러한 오염 물질은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과 같은 인간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2. 친환경으로 가기 위해 변화하는 중국의 행보
중국 정부는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여 최근 몇 년간 광업 및 석탄 산업의 규제를 강화하고, 친환경 에너지 발전 방식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은 아직까지 더디긴 하지만, 나름 석유, 천연가스 및 신재생 에너지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개발하고 있으며, 전기차 등의 친환경 산업 발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재생에너지 산업 밸류체인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 시스템 구축에 필수적인 부자재인 잉곳과 웨이퍼는 중국이 세계 시장의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풍력 산업에서도 지난해 글로벌 톱 10개사 중 6개 사가 중국 기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중국이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선두에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결국 중국은 (체감상 매우) 느리긴 하지만, 에너지구조 또한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며, 중국내 친환경 분야의 고용창출 효과도 높아지기에 향후 성장핵심인 소비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총평
전반적으로 중국 해안가를 축으로 하는 중국의 석탄화력발전소 입지와 이에 따라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발생은 해당 지역의 대기질과 인간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석탄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며, 중국의 급격히 성장하는 경제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약 80% 달하는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석탄은 대기 오염과 온실 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고, 중국 정부는 나름 몇 년 동안 (여전히 높긴하지만) 석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러한 친환경 정책에으로의 전환 시도는 풍력개발과 태양광 에너지 산업에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국 기업들이 상위에 포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중국이 진심으로 대기 오염의 주요한 원인이 되는 에너지 생산과 사용을 오염물질을 보다 덜 발생시키는 탄소저감 방식으로 대체하고, 나아가 더 완전한 깨끗한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려는 정책으로 힘을 쓴다면, 이는 중국 자국 내의 공중 보건 및 환경 지속 가능성을 올려줄 것이며, 나아가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인근 주변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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