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데일리 인사이트의 Austin 입니다.
최근 아르헨티나의 경제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아르헨티나 경제부는 22일(현지시간) 5억달러(약 6160억원) 규모의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불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사실 디폴트와 관련하여 악명 높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도 디폴트를 선언하게 된다면, 사실상 9번째 디폴트를 선언하게 되는 것인데요, 현재까지의 경제상황과 채권 지불 능력을 감안한다면, 막기 힘들어 보입니다.
16일 마르틴 구스만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국가가 진 채무를 갚기 힘들것 같다고 말합니다. "빚을 갚을 의지는 있지만 능력이 없다"고 말해 사실상 모라토리엄 선언을 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663억달러 상당의 외채 상환을 3년간 미루고 415억달러 상당의 이자·원금 부담을 삭감해달라고 채권단에 요구했지만, 역시나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또한, 디폴트 한다고 해서, 아르헨티나가 정상적인 재정구조를 가진 나라로 돌아가는 것은 힘들어 보입니다. 먼저, 지금까지의 8번의 디폴트로와 또 한번 더 디폴트를 하게 된다면, 이로 인해서 아르헨티나의 대외신뢰도는 더욱 떨어질것이며 이는 해외로부터의 재정조달이 어려워질것입니다. 두번째로, 아르헨티나의 GDP는 매년 연속해서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물가상승률은 최근 매년 상승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이를 바로잡기 위해 전혀 노력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행정부는, 이전 외환 위기 이후 국가의 회복을 저해하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경제 정책에 추진해왔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가격 통제였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고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가격규제를 받는 물건들은, 공급부족으로 이어지고 실패하게 됩니다. 정부가 보호하려던 소비자들은 아예 물건을 구입하지 못하게 되면서 피해가 커지게 되고, 실제 가격은 더욱 상승하는 부작용이 생기죠. 결국, 이러한 아르헨티나의 정부는 해외 투자자에게 불안감을 초래하는 결과를 만들게 됩니다. 비상의 시국에는 비상의 대책이 필요한데, 큰 실효성이 없는 정책들만 펼쳐왔죠.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위기가 정말 큰 문제인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 & 국제 유가 급락으로 인해서 최근 한달동안 불안해진 글로벌 투자자들은 재정구조가 취약한 신흥시장에서 돈을 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앙골라, 나이지리아 포함 18개국 신흥시장의 국채 금리는 급 상승하고 있죠.
역사적으로 미국과 신흥국 간 국채 스프레드(금리 격차)가 이 정도로 벌어졌을 때 디폴트를 예고하는 징후가 되곤 했습니다. 만약, 아르헨티나가 30일의 유예기간내에 협상을 완료하지 못한다면, 다른 신흥국의 연쇄부도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서 협상이 잘 타결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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